우리는 갑자기 유튜브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24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둘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주로 스얼의 행사나 우리의 일들은 이 수다를 통해서 많이 시작되는데 이 날갱티비도 딱 그러했다.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가 한다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름은 뭐로 할까. 어떤 내용으로 찍을까. 그럼 그냥 오늘 찍어서 한다고 세상에 알려서 반응을 보자. 이렇게 이야기 하던 카페에서 다 마신 머그잔을 받침대 삼아 핸드폰을 세우고 그렇게 날갱티비의 프롤로그가 탄생했다.
뭐든 생각하고 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건 하고야 마는, 뭐든 스스로 찾아서 해내는 추진력을 가진 갱과 대단하고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그냥 일단 잘 시작해보는, 저지르기 대마왕 날이 만나 그냥 그렇게 갑자기 유튜브 날갱티비가 시작된 것이다.
그냥, 하고 싶어서, 재밌게 하고 싶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날갱티비 유튜브지만 그걸 시작하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스얼에 있으면서 오프라인 행사, 프로그램, 아카이브, 보도자료, 스얼레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왔지만, 영상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너무 고민말고 뭐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해보자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을 다른 방식으로, 스타트업 세상 바깥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 당시(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우리의 고민 중 하나는 스얼의 활동, 좋은 스타트업 서비스나 일하기 좋은 스타트업, 스타트업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스타트업 씬을 잘 모르는 바깥사람들에 전하고 싶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셜 페이지는 이미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 일터 같은 공간이라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게 영상이었고 그래서 날갱티비를 통해 스타트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싶었다.
기존에 스타트업과 관련된 콘텐츠는 창업을 이룬 멋진 대표님의 스토리를 다룬 인터뷰, 그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대표님의 인터뷰 영상이 가장 많았고 그만큼 좋은 콘텐츠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 어떻게 쓰면 되는데? 언제 쓸 수 있는데? 이런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스타트업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브이로그 형태로 그런 걸 소개해보자고 정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자잘한 이유가 더해져 날갱티비가 탄생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 더 꾸준히, 우리만의 색깔로 쌓아나갈 예정이다. 여러 가지 고민도 많고 그만큼 더 시도해보고 만들어가고 싶은 것도 많다. 하나씩 차근차근히 해나가다보면 날갱티비도, 우리도 어디에 닿아있을지 궁금해진다.